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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 이야기 이서종환우의 파평산 등정 포스팅(2020년 11월 20일)
2020-11-24 21:27:56
한강요양병원 <> 조회수 309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맑아 기분이 산뜻했다.

이왕에 파평산을 완주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서둘러 움직였다. 산에 올라가면 먹을 과일과 커피등을 챙기고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다. 평소에 파평산을 늘상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인공미가 너무 많지 않으면서도 그리 외진 코스는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가 심할 때는 더욱 조용한 산행길이 좋은 듯 싶다.

파평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군데가 있는데 오늘은 검딧골이란 곳을 출발지점으로 삼기로 했다.행정구역상은 파주 파평인데 대중교통으로 오고자 하면 버스를 타고 오지만 아무래도 요즘 같은 때는 승용차 이용이 좋을 듯 싶다.

지도 우측편에 눌노리가 있고 그 쪽 길로 야구장을 지나 올라가는 코스가 오늘의 예정된 산행이다. 내려올 때는 지도 좌측편에 보이는 덕천리 방향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지도에도 있지만 큰 다리가 있고 그 끝부분에 매운탕집이 있고 검딧골이란 돌 표지석이 있다. 나는 검딧골 앞에서 누군가 이 글을 참고할 분을 위해 사진 한 장을 더 첨부한다.(사진 우측에 길쭉한 굴뚝같은 것이 야구장 쪽 진입로이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 시작인가?

검딧골을 출발점으로 삼고 산 위에 팔각정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니 내 걸음으로 90분 걸리던데,사람마다 틀리겠지만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닌 것 같다. 아침 바람이 약간 쌀쌀하지만 올라가면서 땀이 날것을 감안하면 딱 좋지 싶다.준비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유유자적 올라가다 보니 길 우측으로 파평체육공원이 보이고 이어서 야구장이 보인다. 아직 동네 분들을 많이 만나는 산 초입이라 마스크를 잘 챙겨쓰고 있다. 요즘 연말인데 코로나 확진자가 또 증가추세라서 조심 또 조심이 최고인 것 같다.

야구장을 지나 한 2분이나 걸었을까? 드디어 파평산 입구 산행 안내도가 반갑게 맞이한다. 간단한 야외 운동기구도 길옆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 혹시 산행 전 준비운동 못한 분들은 몸좀 풀고 가시면 발목골절도 예방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행 화살표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어 이 쪽은 초행이지만 참고해 가기가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좌측 화살표 방향 정상정자 능선길을 택해 올라가다 보니 사방댐 돌표지가 또 보인다.

간간이 헷갈릴 것 같은 길에는 먼저 지나간 산악회에서 묶어 놓은 리본표시가 큰 위안이 된다. 한참 올라가다 보니 경사가 심한 구간이 나타난다. 뭐 경사길이 그리 길지는 않으니까 할 만 하다. 허벅지 대퇴사두근을 단련한 것이 이 때 빛을 본다. 누가 보는 이도 없지만 호홉조절을 해 가며 올라서는데 산행길 처음으로 젊은 남성팀 3명을 만났다. 혹시나 코로나가 염려되어 눈인사만 하고 잠시 숨을 참고 지나가기 성공~~

고갯마루 올라서니 고맙게도 지자체에서 설치해 놓은 벤치가 보인다. 아직 안내 화살표는 안 보이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능선길 올라섰다는 화살표 안내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올라가다 보니 배낭에 넣어 가지고 온 사과와 커피 한 잔 생각이 초등꼬마처럼 간절해진다. 하산 후에 파평산 갔다 온 이야기를 사진까지 첨부해 올리려다 보니 몇 발짝씩 다시 역행군하고 사진 찍을 포커스를 잡기도 하지만 그리 크게 시간 걸리는 것은 아니니 “뭐 그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로프가 설치된 구간을 한 4개소쯤 지나쳤나 싶은데 능선길이 보이고 화살표 안내표지도 보이는 것 같다. 이제 뭐 이럭저럭 힘든 코스는 다 지나갔고 남은 길은 능선길에 내리막 하산길 뿐이니까

화살표에 있는 데로 우측편으로 길을 잡아 걷다 보니 조망이 뻥 뚫린 곳이 보인다. 어찌 보면 파평산 정상보다 경치는 여기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한데 모르겠다.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니까 결국엔 한 번 올라와 봐야 답이 보일 것 같다.

그래도 조망이 괜찮으니 내 사진도 한 장 남겨야지 하고 셀카로 찍어 본다.

머리에 겨울스키 벙거지를 썼더니 인물이 영 그렇다.

사진 몆장 찍다가 다시 다음 목표 팔각정을 향해 고고~~

확실히 산은 계곡길보다는 능선길이 볼 것도 많고 공기도 왠지 더 쾌청한 것 같다.

날씨가 엄청 맑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올라오면서 본 야구장도 산 밑으로 굽어보이고 눌노리 하천이 구비 구비 늘어진 것이 시가 절로 나온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내 마음도 모든 시름을 잊고 편해지는 것만 같다. 산 밑에서는 왜 그리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올망졸망 다투는 일이 많이 있는지

정상 정자 전인 팔각정에 드디어 도착 ~

와 보니 파평산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엄청난 격전지였다는 안내문과 함께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에 관한 내용이 있다. 잠시 읽어 보니 콧등이 짠하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당시 그 고생으로 지켜낸 이 땅을 우리는 좀 더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다짐해 본다.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해 가지고 온 커피와 과일등을 꺼내 한 입 베어문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아무 것이라도 꿀맛이 된다. 산의 맑은 공기와 열심히 산행한 노력이 그 비결이 아닐까~

원래는 하루에 산행 마무리가 정상이겠지만 멀리서 찾아 온 손님 덕분에 정상정복은 내일로 미루고 산을 내려선다. 그 친구 찾아와서 하는 말이 코로나 덕분에 사람 많은 산은 가지도 못하겠고 파평산이 딱인 것 같다고 한다. 호젓하고 경치도 그럴듯한 것이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해서 빠른 시일 내 날 잡고 연락 달라 당부하였다. 어제는 밥 한끼 먹고 그렇게 휭하니 헤어졌다. 인근엔 은근히 맛집도 많아서 파평산 출발점이었던 ㅅ매운탕집에서 식사를 하니 맛도 있고 간편했다.

하룻밤을 그리 아쉽게 보내고 다시 못 가 본 코스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오늘은 오전에 비가 와서 날씨가 흐린 것이 아픔이다. 평화의 쉼터 팔각정에서 표지판대로 정상정자 방향으로 올라서면 중간에 군부대도 보이고 데크 계단도 보인다. 군부대는 보안관계상 사진으로 올리는 것은 생략하였으니 양해하시길...

팔각정에서 정상정자까지는 도보로 한 15분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혹시 정상만 찍고 내려오고자 하는 분은 SUV차를 타고 팔각정까지 올수는 있다. 다만 내가 올라 온 코스는 아니기 때문에 한 번 검색이 필요할 듯 하지만 산의 묘미는 아무래도 두 발로 열심히 정복하는 데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날씨가 흐릿한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지만 어쨌든 꾸역꾸역 길을 재촉해 본다. 올라가다 보니 데크계단이 나선형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드디어 정상이 코앞이다. 군부대도 통과하고 군데 군데 보이는 벙커도 지나치고 이제야 탁 트인 하늘에 살짝 성취감도 느껴지려 한다. 나보다 몇 발짝 앞서 가는 동네분이 계셔서 마지막 걸음을 한달음에 올라가 본다.

셀카보다는 정상인증샷을 한 번 부탁해서 찍고 내려올 요량이다.

그래도 정상인데 사진 몇 장 더 ...

연초에는 해돋이 보러 인근에선 제법 유명한 곳이기도 한 파평산이다.아뫃든 골프장이 크게 보이는 사진하고 내려가면서 보이는 사진 한 컷

맑은 날 와서 보면 사방이 두루두루 뻥 뚫려 뵈는 것이 장관일 것 같다. 정상 정자 전에 중간에 지난 봉우리도 그 점은 마찬가지. 정상 정자에서 내려가는 하산길이 시원해 보인다. 마닐라 삼이 깔린 좋은 길을 지나면 굽이굽이 데크계단이 보일테지...

 내려가는 사진은 특별히 화살표를 넣어 줬는데 조그만 나무다리에 검정인삼천으로 된 군인들 참호가 그나마 식별할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할까?(정상 정자 올라설 때 지나간 팔각정 옆의 내리막길 길목)

내려가는 길목길목은 역시나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한 7개소 정도 로프가 있는 것 같다.

로프가 설치된 경사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반가운 야외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한 흔적이 보인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나무는 점점 앙상하게 변하고 산길은 낙엽으로 수북이 쌓여 간다. 이런 계절에 초행산길 오는 분들은 특히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남들이 많이 밟아준 티가 나는 낙엽을 밟거나 아니면 바위를 밟거나 하는 것이 발목안전에는 유리하다. 자칫 수북하니 쌓인 쌩쌩한 낙엽을 밟으면 그 밑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 하는 김에 한마디 더한다면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길 을 내려올 때는 두 손으로 로프를 잡고 뒷걸음으로 서서히 내려와야 한다.

벤치에 앉아서 준비한 쵸코렡과 과일을 좀 먹고 핸드폰도 꺼내 별 일 없는지 한 번 체크한다. 저 산 밑에서는 핸드폰이 안 되는 구간이 있는데 여기서는 오히려 잘 터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벤치 옆에는 약수터가 있어 산행하다가 목 한번 축이고 가는 분들도 꽤 된다.

하산 길에 조그만 실개천을 몇 개 지나고 사방댐도 지나고 하면 산 초입부에 메타길이 있다. 

흔히 자주 이용하는 이들은 메타길이라 하는데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길을 줄여서 하는 말이다. 메타길 은 일부 구간이 외부인 통행을 못하도록 안내표지를 해 놨는데 그 구간이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쓰레기도 버리고 뭐 좋아 보이면 꺽어 가기도 하고 하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선 열불나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메타길 중 윗길은 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될 것 같다. 메타 숲이 공기가 좋고 마치 삼림욕하는 분위기가 나는 구상나무도 길옆으로 늘어서 있어서 동네 주민들은 산책코스로 많이 이용하곤 한다.

이럭저럭 산길을 다 내려서고 초록색 그물망 있는 메타숲길을 지나면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로길이 나온다. 그리고 약간의 야트막한 내리막길,,가을에 오면 밤나무가 많아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다. 요즘에는 메타숲길 옆으로 아담한 펜션도 새로 개장을 해서 주말이면 전보다 사람구경하기가 좀 쉬워진 감도 있다.

이제 산 밑에 다 내려오니 하천이 보이고 MBC드라마 촬영지로 한창 바쁜 다리목이 보인다.

그 뒤로는 인근에서 가장 식별하기 좋은 암 전문 요양병원도 있고 …….

파평산을 처음 올라선 길은 하천 뚝방길 끝의 매운탕 집(검딧골 입구),하산 길에 마지막 보이는 것은 교량을 지나 암 요양병원이다.

파평산 등산로 지도에 우측편 올라가는 화살표가 검딧골에 있는 매운탕집,그리고 내려온 하산길 방향이 덕천리 방향에 있는 요양병원이다.하산길 모습은 맨 밑에 첨부한 사진을 참고하여 사진 우측에 드라마 촬영하는 다리, 그리고 왼쪽에 3층짜리 요양병원 건물이 있는 것을 보고 만남의 포인트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제 오늘 나의 체력테스트를 겸하여 파평산 등정을 했지만 생각하면 이 요양병원은 내게 색다른 존재이기도 하다.

간암3기 진단을 받고 2년 넘게 이 곳에 있으면서 매일같이 파평산 초입만 다닌 시간들이 아득하다. 이제는 높은 곳도 차츰 다니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체력을 키워가는 내 모습에 자신감마저 키워가는 중이다.

생각해 보면 메타 숲이나 파평산의 맑은 공기가 맘에 들어 진드기같이 내가 이 곳에 계속 붙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제 파평산 3시간 반 산행코스를 가뿐하게 완주할 수 있으니 이 곳에서의 내 생활은 성공이었다고 자부한다.

파평산에 대해 잘 모르겠으면 요양병원 와서 절 찾으세요.(네이버 블로그 닉네임은 양구솔져)

친절한 가이드 해 드리겠습니다.

 

-2020년 11월 20일 파평산 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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