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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 이야기 나의 병원 생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하여
2020-11-28 22:20:30
양구솔져 <> 조회수 151

산책을 마치고

메타 숲을 다녀와서 숲의 공기를 호홉하고 야호를 길게 외쳐 본다.

여유롭게 병원 로비에 잠시 앉아 오늘 하루를 갈무리해 본다.벌써 이 곳 한*병원에서 생활한지도 1년이 넘어서고 말았다. 처음 간암 진단을 받고서 암담했던 것도 이제는 묵은 기억이 되고 말았다.

인간은 망각이라고 하는 기능을 옵션으로 갖고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1년전 그 암담했던 기억에 아직도 목매달고 있으면 삶이 얼마나 피폐할 것인지..

이제는 자연스럽게 아침에 일어나면 발끝치기 운동으로 시작해서 간단한 세면 후 식당에 가서 식사할 준비를 한다.식당에 가면 얼굴 아는 환우님들과 눈인사를 주고 받고 때로는 가벼운 농담도 해가면서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마친다. 병원 조리실의 식단구성과 조리사님들의 정성이 있어 식사하고도 전과 달리 속이 편한 것 같다.

요즘 바깥음식들은 각종 첨가물에 MSG가 범벅이라 그런지 식사하고 나면 꼭 속이 더부룩하고 속이 개운하지가 않다.덕분에 요즘은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외출했다가도 꼭 병원에 와서 식사를 챙겨먹는다.

아뫃든 곧 있으면 점심시간이니 또 식당 갈 준비를 해야 한다.

메타숲에 다녀왔으니 세수라도 좀 하고 식사하면 식후 먹어야 되는 간장질환약하고 이뇨제도 빼놓지 않고 먹어야 한다. 병원에 있으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먹고 자고 또 배출하는(대소변)일인 것 같다.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일인데 이 일마저 등한시해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모든 투병생활이 기본적인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처음 암 진단받았을 때의 초심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

식사하고 나면 나는 또 뜨거운 낮 시간을 고려하여 병원 내에서 할 수 있는 일과를 나름의 계획대로 진행한다.

나에 대해 1년 넘게 지켜본 원장님과 최근 복수가 생긴데 대해 상담해서 성과가 많이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자위해 본다. 이젠 어느덧 병원 직원분들하고도 정이 많이 들어 가족같은 유대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항상 친절하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정겨운 사람들이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오후에는 3층에 있는 한방치료실에 가서 혈액순환을 좋게 해 주는 뜸도 맞고 침도 좀 맞을 생각이다.이렇게 하루하루 나름 바쁜 시간인데 병원에서 심심해 어찌 지내냐고 하는 사람들 보면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간 쓰기 따라서 할 일은 무궁무진하게 많지 않는가?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듯 한데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즐거워지는 것이다.”

라고 하는 말이 있다. 비슷한 논조로 “즐거워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하니까 즐거워진다”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이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투병생활을 하면 암이라는 놈도 더 견디지 못하고 나한테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나의 이런 생각을 나와 같이 비슷한 환경에 있는 환우님들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2019.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