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즐겨찾기  |  외진외출신청  
 
 
한강소식
자주묻는질문
환우이야기
한강갤러리
동영상강좌
 

환우 이야기 환 우
2020-09-13 14:43:43
양구솔져시인 <> 조회수 26

환 우

 

암 진단을 받고 나서 파주 소재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심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중에서도 내 기억에 각인되고 소중한 인연으로 남는 것이 많은 도움을 받은 환우들과의 만남이다.

처음 요양병원에서 입원상담 받으면서 병원 내 입원 환우중에 나와 동일한 간암환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흔히 우스개소리로 차량종류에 빗대어 암의 암종이 아닌 기종이 같다고 하지만 연배도 나보다 많은 그 분이 일면식도 없는 나에게 통성명 이후 살갑게 대해 준 것은 같은 기종이라는 동병상련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영이라는 하는 환우님을 통해 정규치료및 자연치유의 적절한 혼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내게 행운이었다.최*영이라는 환우님 또한 같은 기종은 아니지만 이*호라느 환우님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처음 입원한 내가 관련책자를 통해 조금 아는 것 외에는 암에 관한 한 무지몽매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체계적으로 치유의 과정을 밟아 나가는 환우님을 알게 되어 수면패턴,식단 관리,적절한 운동등 모든 것을 보고 나의 치유과정에 접목할 수 있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병원 앞에 파평산 오솔길을 다니던 중 하루는 나와 기종이 같은 여성환우님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친도 친언니도 간암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아픔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안양 사는 분으로 김*순이라고 하는 분으로 지금은 내가 멘토님이라고 해 가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최*영님은 치유가 잘 되어 공기좋은 강원도로 퇴원해 나가시는 바람에 지금은 밴드를 개설하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병원에 있으면서 알게 된 좋은 인연들이 많지만 암이라는 놈과 싸우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먼저 큰일을 겪은 선배환우님들의 경험을 듣는 것도 중요한 방법중의 하나일 것 같다. 이는 책이나 의료진을 통해 듣기 힘든 생생한 체험을 알 수 있게 해 줄뿐 아니라 자신이 치료해야 할 여러가지 방향에 대해 가늠해 볼수 있는 방법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들의 성격도 다양해서 입 꼭 다물고 혼자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고 병원밥이 싱겁다고 밖에 음식을 사 먹는 분들도 많다. 내가 볼 때는 대화를 통해 치료에 좋은 방법이 있다면 하나라도 배우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식사문제만 해도 그렇다. 병원 음식이 싱겁다고 조미료 잔뜩 첨가된 밖에 음식을 자주 먹으면 병원에서 생활하는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렇듯 안 좋은 예는 반면교사로 삼고 잘 하는 환우분의 경우는 롤 모델로 삼아 생활하다 보면 집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같이 전전긍긍하는 것 보다는 백배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자신의 투병에 있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나의 경험을 지면에 옮겨 본다.

 

(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