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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 이야기 선 택
2020-09-13 14:40:50
양구솔져시인 <> 조회수 15

선 택

 

한 개인이 되었든지, 국가라는 거대 조직이 되었든지 선택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갈림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작년 봄 나는 간암 진단을 받고 수많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수술을 할지,간 이식을 할 지 등등 앞으로 치료의 큰 방향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고비가 너무나 많이 찾아왔다.

또한 이 곳 암 전문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문제만 해도 여러가지를 놓고 나름 저울질한 끝에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지금 돌이켜 보면 늦었지만 그 시점에서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급한 마음에 덜컥 암 수술을 하고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우들을 요즘 너무나 많이 보고 있다. 물론 그 중에 수술 경과가 좋아서 치료안정기로 접어든 분들도 많다.문제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잡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 경우는 간경화에 간암이 겹쳐 있는 상태인데다가 간경화 상태도 심각한 편이어서 간이식을 해도 그 다음이 꽃길로 가는 길은 아니라는 것이 고민을 주는 문제였다. 결국 방사선 치료라는 것을 선택해서 암세포는 모두 없애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재발이 잘 되는 것이 암의 특징인만큼 재발의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암이라고 하는 놈을 점점 약하게 만들고 재발을 없게 하려면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으로 눈 앞에 다가왔다.

암은 결국 또 한번 나를 두번째의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게끔 만들었다.

집에서 가깝고 최신식 건물내에 운영되는 요양병원에 갈 것인지,시설은 다소 오래되고 집에서도 멀지만 자동차 매연이 적고 산책코스가 좋은 곳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만 되는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기본목적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입원할 병원을 저울질하니 의외로 답은 쉽게 도출되었다. 암을 치유하기 위해 병원에 오는 것인만큼 도심의 유혹이 적고 공기가 맑은 곳이 좋겠다고 하는 판단이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당시 나의 선택은 참 옳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암 치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택이후에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꾸준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선택했으면 갈팡질팡하지 않고 목적에 부합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인간의 성정인 것을...오로지 꾸준한 노력과 수양만이 해결책인 것을 잊지 말자고 강조하고 싶다.

 

(2019.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