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즐겨찾기  |  외진외출신청  
 
 
한강소식
자주묻는질문
환우이야기
한강갤러리
동영상강좌
 

환우 이야기 뚝방길에서
2020-09-06 14:22:00
양구솔져시인 <> 조회수 114

뚝방길에서

 

봄인가 싶었던 시간들이 어느새 여름의 초입으로 들어섭니다.매일같이 의식행사를 치루듯이 똑같은 산자락을 걷고 뚝방길을 걷고 하지만 매일 매일 새롭습니다.

병원 현관을 나서서 마음 맞는 환우들과 오늘도 뚝방길을 걸어갑니다.유난스레 바람이 세찬 저녁 해거름입니다.지는 해는 뚝방길 저멀리 산능선에 잦아들고 붉은 햇살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길가의 벚꽃나무,아카시아 나무에 온통 주홍빛 채색을 하는 모습이 신비로운 감흥을 더합니다.

약간은 서늘한 듯 저녁바람에 저물어 가는 낙조가 어우러져 주변의 풍광에 천상의 코팅을 입힌 것만 같습니다. 길 옆 밭고랑에 잔잔한 작물들은 하루의 안식을 도와주고 하천변 살랑이는 물결들은 은어떼의 유영인듯 평화롭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은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길일지라도 계절의 변화는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수시로 새단장을 하고 지나는 이들을 맞이합니다.

변함 없는 산책로 뚝방길에서 우리의 의지를 보듬고 새단장에 바쁜 풍광에서 내일의 희망을 예감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운동하고 보람있는 하루의 마무리를 하는 것이 정말로 나를 위하고 우리를 위한 길이라고 자위해 봅니다.

 

(2019.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