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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 이야기 간암 후유증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다(2)
2020-08-25 14:15:27
양구솔져시인 <> 조회수 34

간암 후유증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다Ⅱ

 

간에 보이던 암세포를 괴사시키고 이제 체력만 키우면 된다. 조금만 더 관리하면 되겠다 생각하며 희망에 들떠 생활하던 시간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배에 알 수 없는 부담이 느껴지고 점점 배가 나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배에 복수가 찼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운동을 좀 게을리 해서 복부비만이 오는 것 아닌지,식사 패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며칠이 더 지나면서 점점 더 심해지자 세브란스 진료 가서도 이유를 물어 보며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대답만 들으면서 또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점점 더 배가 차오르면서 배에 출렁거리는 느낌이 나고 물풍선처럼 앞배와 옆구리가 동일하게 불룩해지면서 일반적 복부 비만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을 보이고 있었다. 이 때 나의 고민은 복수가 차면 주사바늘로 물을 빼면 되지만 원인 치료를 하지 않는 한 또 금방 복수가 차오른다는 점이었다. 복수가 다시 찰 경우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설상가상으로 이 무렵 다리가 붓는 부종까지 동반하여 나타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복수가 찬 것을 방치하다 복막염이 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빨리 복수를 빼라는 사람도 있고,복수를 잘 빼는 한의원이 있으니 약을 지어먹으라는 이야기도 있고 별별 이야기가 다 내게 들어오고 나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19년 3월 배둘레 96cm에 체중 76kg를 육박하고(알부민3.1) 밥 한 숟갈 먹기가 힘들어

꺽꺽거리고 하는 지경까지 오는 최악의 시간이 내게 오고 있었다. 배가 하도 나오니 겉피부가 있는 데로 팽팽해져서 등짝이 아플 지경이었다. 몸을 한 바퀴 휙 돌리면 양동이 물이 한 쪽으로 쏠리듯 뱃속이 출렁하여 내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일단은 복수를 빼고 보자는 심정으로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밀고 들어가 바늘을 꽂고 복수를 뺐다. 말로만 듣던 복막 천자였다. 처음 1차 응급치료때는 Pet병2개가 나오고 열흘 무렵 있다가 다시 복수가 차서 갔을 때는 5리터 가량의 복수를 빼게 되었다.이렇게 일주일,열흘 정도에 한번씩 세브란스에 응급으로 가서 복수를 빼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가 한참 차오를 때면 힘들어서 아무 것도 못하니만큼 세브란스 소화기내과에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예약날짜를 잡았다. 응급실 가서 응급으로 복수 뻬고 이뇨제 처방 받는 것 외에 근본적 대책을 세워 달라 요구하였다. 담당 교수님이 확인하고 응급이 아닌 입원으로 잡아 놓고 이뇨제에 더불어 헤파멜이라는 정맥주사도 맞아가며 알부민 수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세브란스에서 복수를 빼고 며칠 입원해 있다가 3월27일 퇴원할 때는 배둘레 91.5cm 체중69.9kg로 조금 완화된 상태였다.

 

세브란스에서 퇴원하여 복수문제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이뇨제를 먹고 국이나 물도 최대한 줄여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즈음에 알부민 섭취를 높이기 위해 내가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 원장님과 상의하며 한가지 방법을 써보기로 하였다.배가 불러서 음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하여 알부민이 인체에서 생성되길 바라는 것도 무리가 되는 상태였다.이런 실정인만큼 소화가 비교적 원할한 반숙계란을 조금씩 먹어보기로 하였다.

계란 흰자만 하루 5개씩 먹던 이 때가 19년 4월 11일이었다.

물론 알부민의 재료가 되는 아미노산 제제를 정맥주사로 맞으면서 이뇨제를 병행하고 소화에 도움을 주고자 체력에 맞는 운동도 조금씩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다.

소화가 힘든 시점인 만큼 계란 완숙도 먹기 힘들고 날계란은 면역력 문제로 꺼려지는 만큼 반숙으로 준비해서 매일 빼놓지 않고 섭취를 하였다. 계란은 아미노산을 생성하고 최종적으로 복수를 완화시킬 수 있는 알부민 생성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밥은 조금 먹더라도 계란 반숙을 빠뜨리지 않고 섭취하고자 노력하였다. 작은 양도 섭취하기가 힘든 만큼 직접적으로 필요한 흰자만을 규칙적으로 섭취하였다.이렇게 한달 이상을 섭취하다 보니 복수가 많이 없어지진 않더라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나는 계속 배둘레와 체중을 체크하며 식사종류에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최대한 저염식으로 먹고 수면시간,기타 운동량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약 3개월쯤 지나면서 복수가 조금씩 줄면서 다리의 부종도 그에 비례하여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아침저녁으로 발끝치기와 가벼운 실내운동,그리고 혈액순환에 좋은 혈자리를 내 스스로 지압해 가며 하루하루 배둘레가 들어가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알고 생활하고 있었다.돌이켜 생각하면 힘든 터널을 지나온 듯한 아득함이 느껴지곤 한다.

 

복수가 나오는 문제를 어느 정도 선방하고 계속 치료를 해 가는 나에게 또 하나의 고민이 있었으니 그것은 혈소판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 고민을 위해 했던 방책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풀어 놓기로 하겠다.

 

(20.7.11)